목록낙서 (41)
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눈 雪 snow 구름으로부터 내리는 얼음 결정으로 여러 형태를 띠며 보통 2㎜정도의 크기이다. 서로 엉겨붙어 눈송이로 내리기도 한다. 눈이 내리는 현상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눈이 내리는 정도를 눈의 강도라 하여 시정이나 눈이 쌓이는 모습으로 그 강도를 정한다. 적설량은 어떤 기간동안 누적된 눈의 양이고, 강수량은 받은 눈을 녹인 물의 깊이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 중 하얀 것은 눈과 화산재 정도 일 것이다. 눈은 축복스럽고 기분 좋지만 반대로 화산재는 재앙스럽고 기분이 안 좋다. 같은 하얀색이라도, 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흑백(음양)은 그 안에 또다른 흑백(음양)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제목 :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 2006) 감독 : 데이비스 구겐하임 출연 : 앨 고어 기타 : 2006-09-14 개봉 / 100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지구온난화에 아주 조금 관심이 있었터라 '불편한 진실'을 구해 봤다. 과학다큐일줄 알았는데, 미국 전 부통령인 엘고어가 나오더라. 몰랐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만큼이나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더군. 환경운동가에서 정치계로 뛰어든 사람은 종종 봤지만 정치인에서 환경운동가로 변모한 그의 모습은 나에게 상당히 인상 깊을만 했다. 이건 과학다큐도 아니고 인물홍보도 아니여~ 세련된 계몽형 프리젠테이션이긴 하지만 코앞에 당면한 지구의 환경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꼭들 봐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100분만 투자해서 가족끼리 ..
생명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은 언제나 변하지만 변치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만물의 존재가 '늘 지금 여기'라는 진실 뿐일 것이다. 우리들은 먼지같은 시공간의 한 점에서 허공같은 우주를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먼지와 허공을 뒤바꿔도 상관없음) 삶이란 평생 늘 오늘만 살아온 영혼이 꿈에서 꿈을 꾸며 만나본 적도 없는 내일을 머리와 어깨에 짊어지고 살겠다고 아둥바둥하는 것이다. 막연한 내일의 희망과 행복, 계획과 성취를 위해 너무도 물질적인 이 오늘을 과하게 혹사시키지 말자... 존재에게 있어 중요한 건 존재케 하는 존재가 바로 '지금 여기의 나'라는 것 뿐이다. 꿈깨자 오늘 아니면 사실....국물도 없다!
내 살(肉)들 중 가장 부드러운 나의 혀는 부지불식 중에 내 몸 중 가장 딱딱한 어금니를 늘상 살펴본다. 스다듬기도 하고 찔러보기도 하고 구조를 파악하기도 한다. 블랙홀같은 충치가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어금니에 공생하는 충치는 음식물 찌꺼기를 자주 탐하는데 도구를 이용하여 뺐기라도 할라치면 히드라*처럼 피를 뱉기도 한다. 내 몸의 일부로서 지난 근 4~5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건만 신경만 계속 쓰이고 어째 친구같지는 않다. 뽑으면 그만인 것을 굳이 지금까지 같이 다니다니... 그러고보니 에고ego라는 놈도 충치와 비슷한거 같다. 내 마음과 일상에서 나를 신경쓰이게 하는 모든 것은 이 히드라같은 에고에서 비롯됐건만 쉽게 놓질 못한다. 아직은 적인지 친구인지 잘 구분이 안되는 모호한 관계인거..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여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인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되고 결국 많은 칭찬과 비난을 듣게 되며 결국 많은 보람과 반성을 갖게된다. 또 몇달이 지나자 다시 고민을 반복한다. 또 몇달이 지나자 다시 성공과 실패를 맛본다. 몇 년간 내 삶의 밖은 축제지만 여전히 내 삶의 안은 고요하다. 이 안팍이 바로 나의 삶이다. 2007. 1. 20 산천어축제에서 -축제플래너 어랍쇼-
비유하자면....세상이나 삶이라는게 마치 민감한 거미줄 같아. 나의 생각과 마음상태와 감정, 행동들로 인해 여기저기 퍼지는 거미줄의 가느다란 떨림들처럼 그것을 감지한 사람들끼리 서로 모이게 되어있고 서로 영향을 더 주고받고 하는거일테지. 하지만 중요한건 그 거미줄역시 자신이 친 집일 뿐이라는거야 감정의 떨림을 느끼고, 죽자사자 아옹다옹 싸우고하더라도 결국 거미의 입장에서는 집이 도구일뿐이지 존재 자체는 아니거든 문제는 굶어 뒤지더라도 거미줄위에서 삶을 보내고 있는 이는 바로 나라는거지. 거미줄을 뽑아내고 그 위에서 세상에 대한 주체적 자각성을 갖는 것 그게 바로 스스로에게서 독립한 자가 아닐까 해. 그럼, 세상에 두려울게 도대체 뭐가 있는거야? - 쭈와의 채팅대화에 글살을 더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