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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세상을 다 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조심하자 그래봤자 아직 트루먼의 쇼룸. 자신의 메아리에 놀라 감탄하는 꼴이라니...
랍쇼는 물이 만든 작품 하나를 마시며 2차로 촉촉해진 타이핑... 지 갈 곳을 내버려 두는 중 입니다. 진동하는 허공의 몸과 공허의 마음으로 세상을 점유하고 있는 그대들은 지금 어떠한가요? 나만의 경계를 열고 허용하려 하니 보이지 않는 이놈 저년들이 마구 찝적이는군요. 그래도 아직은 미치지 않는게 다행입니다. 그래야 보이는 친구들과 더 재밌게 아웅다웅 지지고 볶으며 고통과 번민 속에서 살 수 있잖아요. 오늘 저녁 첫사랑과 섹스, 그리고 독극물 체험과 암을 얘기 나누며 삼겹살을 함께한 회사동료 친구들의 삶이 너무도 슬프고 웃겨서 누렇게 뜬 반달을 비웃고 방에 들어와 담배 꼬라봅니다. 모니터 픽셀로 나를 만나고 자신을 만나는 그대들이여, 정녕 허공의 몸과 공허의 마음으로 사는 그대들이여, 이제 우리 제발 사..
0 어제는 조금 기분이 다운이었다. 퇴근 후에도 알바 할 일이 있었는데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자. 그냥 자버렸다. 한 10시간은 잔 것같다. 졸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덕분에 오늘 저녁에 몰아서 해야 할 듯하다. 1 그 이유가 아닌 계기를 생각해보니 어랍쇼홈페이지와 내가 운영하는 싸이클럽 때문에 시작된 듯하다. 까페와 클럽 커뮤니티임에도 불구하고 나만 열라 게시물 올리고 리플을 기다리는 꼴이라니 물론 애초부터 기대를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왜냐면 랍쇼는 네티즌을 믿지 않거든. 그러나 어제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의문도 들고 랍쇼가 이러한 것들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욕구에도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어느정도 공개되는데 정작 상대방들의 반응이나 마음은 거의 모르고 ..
연애를 할 때는 그랬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었고 24시간 한 사람만 생각나고 스스로가 유치할 정도로 코메디언이 됐었다. 이별을 했을 때는 그랬다. 모든 노래가사가 내 얘기 같았고 천근만근 한 숨만 나오고 남들은 이해 못 할 비련의 주인공이 됐었다. 그런데 연애중도 이별후도 아닌 요즘 랍쇼는 배우보다 더 리얼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 모습이 비친 거울같고 읽는 책마다 내 생각들을 대신 적어논 일기같고 보는 영화마다 내 일상들을 훔쳐다 만든 앨범같고 먹는 음식들마다 내 마음 속 초원농장같다. 그것도 딱 알맞은 때에 딱 알맞게
글은 내 의식의 거울 그림은 내 소망의 거울 사진은 내 시선의 거울 말은 내 마음의 거울 내 영혼의 전설을 그리워한 나머지 사막이 바다였을 때로 돌아가 거울의 뒷모습마저 자유로와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