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어느 PC방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추가분 갱신) 본문

물질은_필수다/웹서핑

어느 PC방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추가분 갱신)

어랍쇼 2011. 6. 13. 16:00



아래의 글은 '진실을 찾는 사람들' http://www.truth-finders.com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입니다.
2011년 6월12일, 14일 두 차례에 걸쳐'적연'님이 자신의 사연이라며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글입니다.
회원제 홈페이지인 관계로 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저자의 허락을 받고 이곳에 퍼옵니다.

------------------------------------------------------------------
원제목: '귀한 인연'

※경고: 정치적 인물이 등장합니다.  
고인(故人)이 되신 분입니다.  정치적 논쟁을 원치 않습니다. 여기서 정치적 논쟁을 하고자 시도하시는 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분을 좋아하시면 그분을 그리며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그분을 싫어하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거나 그냥 이 사람한테는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둔 제가 겪은 실화임을 밝힙니다.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스타트~
조선시대때 어진 임금은 민생을 살피려 암행을 나갔다는것을 알고들 계실겁니다. 이와 비슷한 일을 제가 겪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에게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장님과 PC방을 같이 운영할때였습니다.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그 소식은 바로 교육청에 고발을 당했기때문인데 사유는 초등학교 담벼락부터 저희 가게입구까지 200미터안에 들었기때문에 이전을 하라는것이였습니다.

초등학교와 저희 가게 사이에는 왕복8차선도로가 있고 저희가게는 주간엔 17세 이상부터 출입이 가능했기때문에 초등학교때문에 이전을 해야한다는것때문에 억울한 점이 있었습니다. 정화구역에 대한 법이 생기기전부터 오랫동안 PC방 자리였고 권리금을 주고 인수를 해서 장사를 하던 중에 고발을 당한것입니다.

사장님과 머리를 맛대고 오랜 시간을 고민을 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보고 버티느냐 아니면 이전을 하느냐
컴퓨터 업그레이드때문에 상당한 지출을 했고 권리금등등 투자금액의 본전
30%도 못뽑았기때문에 괴로워 하시는 사장님을 눈뜨고 보기 미안했습니다. 월급도 사장님보다 제가 더 많이 가져갔기때문에 죄를 지은 마음이였고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2006년~2007년경
어느날 사장님이 퇴근하시기 전에 술한잔 해야겠다고 해서 소주를 사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취기가 오르고 사장님은 퇴근하셨습니다.
근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취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관련법을 찾아보다가
흘러흘러 청와대홈페이지까지 들어와 버렸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 잡초라도 잡는 심정으로 청와대 신문고에 넋두리를 남겨버렸습니다. 그 수많은 글들 가운데 내 글은 그냥 묻히겠지...

몇일 후 오전에 가게 전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XXX씨 맞으십니까?'

'예'

'VIP께서 방문하실겁니다.'

'예? 단골손님이세요? 몇분이세요?'  (러시아워시간에 전화로 자리예약하는 손님이 몇분 계셨기때문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요 우리나라 큰어른께서 방문하실껍니다.'

순간 머리속을 스치듯 생각이 났습니다. 몇일전에 올렸던 글!

순간 멍해질려고 할때쯤 한 남자가 가게로 들어옵니다.
신분증을 보이시니 어디 소속 형사반장님이였습니다. 가게 내부를 둘러보시고 나가십니다. 잠시후 두사람이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한분은 정장차림이였고 한분은 남방에 면바지차림이였습니다.
남방에 면바지 차림을 한 남자가 밀집모자를 벗는 모습을 보고 전 얼음이 되었습니다. 내 앞에 있는 분이 대통령이시라니!

바로 노무현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대통령께서 카운터에 있는 카드한장을 들고 자리를 향해 가실때
저도 모르게 '각하! 커피한잔 드시겠습니까?‘ 라는 말을 했습니다.
옆에 정장차림을 하고 계신분이 저에게 '각하라니요? 대통령님이라 불러야지요. 참여정부에서 그런말을 쓰는게 아닙니다. 당신 학력이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묻자
저는 당당하게 '고졸입니다. 제가 배울때 국어선생님께 대통령이 맞는 표현이고 대통령님은 틀린표현이라고 배웠습니다.'(대통령이라는 말과 의미자체가 극존칭이라 님을 붙이는것은 잘못된 표현이라 각하라고 부른것입니다.)

그러자 컴퓨터 자리를 향해 가시는 대통령께서 '저 얘가 맞아. 정치가 많은것을 변화시켰어. 하시며 '커피 한잔 주게'
그 말씀을 듣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드리려 가는데 정장차림의 남자가
'어떤 분이신데 이런걸 드릴려고 합니까' 하셔서 커피는 내가 마시고
쇼케이스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드려야지 생각을 하고 방향을 트는데
대통령께서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커피를 가져다 드렸더니 한모금 마시시면서 '커피 참 맛있네'
라고 하시는겁니다. 형사반장님도 커피 한잔 달라고 하셔서 드리고
정장차림을 하고 계신분과 형사반장님께서 가게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전 카운터에 앉아서 저 멀리 앉아계시는 대통령을 바라보며 긴장을 잔뜩 한채 '난 이제 큰일 났다 ㅠㅠ. 라는 생각뿐이였습니다.
대통령께서 모게임사의 장기를 두셨습니다. 장기를 두는 상대는 자신이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다는것을 알까? 머리속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왜 이렇게 시간이 느리게 가나 어떻하지 어떻하지 망설이는 동안 벌써 시간이 한시간이 다되어 갔던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자리에 일어나셔서 카운터를 향해 걸어오십니다.
가슴이 쿵쾅 쿵쾅~ 군대에서 완전군장에 박격포까지 메고 행군할때 숨이 턱까지 찼을때도 이렇게 심장이 뛴적이 없었는데.....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부드러운 미소 절대 잊을수 없을것입니다.
PC방카드와 천원짜리 한장을 건네며(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보관할껄 금고에 넣어뒀다가 깜빡하고 그냥 은행에 입금 시켜버렸습니다)
요즘 경기(景氣)가 어떠하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전 '장사가 예전 보다 못합니다. 예전엔 오전에도 손님이 많이 오셨는데 요즘은 힘이듭니다.'
그러자 대통령께서 '자리가 좋은데 인테리어 새로하면 장사가 잘될것같은데'라고 하셔서
전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한지 얼마 안되서 여유가 없습니다.' 대답을 했고
대통령께서 교장의 고유권한이기때문에 대통령이라할지라도 월권행위를 할수 없다며 힘내라 격려하시면서 오랫만에 여유있게 커피한잔을 하셨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게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약간 후에
정장차림하신분과 형사반장님이 가게로 들어오시더니
정장차림하신분이 어떤 대화를 나눴냐면 물으시고 대통령 동선은 국가기밀이라 방문하셨다고 누구에게든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면서 나가셨고
형사반장님이 저때문에 생전 처음으로 대통령을 뵈었다고 말씀하시고 가게를 나가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커피를 잘 마셨다고 말을 들었을때 정말 힘이 났습니다.
제가 즐겨마시는 커피를 대통령께서도 드셨다니...

그리고 다음날 누군가 가게문을 노크를 하고 들어오지를 않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문을 열어보니 어떤 여성과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성이 서있는겁니다. 그 여성이 저에게 인터뷰 좀 하자고 마이크를 들이대길래 저는
거절을 했습니다. 끈질기게 요구를 하자 저는 영업방해가 된다며 화를 내면서 문전박대를 했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던 방송을 타고 나가면 대통령께 누가 될것이라는것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입니다.

그럼 짧게 하겠다고 요구를 해서 계속 문앞에 버티면 손님이 안아실것 같아 하는수 없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저는 "국민을 위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대답을 하고 보냈습니다.
어느날 단골손님이 ‘너 TV에 나오더라’


몇일후 교장선생님께서 가게를 찾아오셨습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뵐려고 찾아갔지만 만나주지도 않았던 분이 가게로 오신것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대통령 전화를 받으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유해성을 따져볼때 물러설수 없다고 하시곤 가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청렴하시고 진정으로 학교교육을 위해 헌신하신다고 소문이 나있어서 불순한 태도를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인가 몇일후인가 한 신사께서 (기억이 잘안남) 가게에 오셔서
컴퓨터를 사용하시고 계산을 하시면서 운전면허가 있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없다고 말을 하니 '운전면허는 따면 되고' 라고 하십니다.

컴퓨터는 어느정도 하느냐는 물음에 컴퓨터 조립은 눈감꼬도 할수있고 어느 분야든 아주 기본은 할수 있다. 손님이 이용하는 컴퓨터는 언제든 문제를 일으키기때문에 해결하지 못하면 장사를 못한다라고 대답합니다.

뜬금없이 청와대에서 일해볼 생각없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청와대면
대한민국에서 원하는 인재를 뽑을수 있텐데 겨우 나같은 사람을
쓸려고 하냐 나는 우리 사장님을 배신할 수 없다하며 거절을 했습니다.
또 뜬금없이 본가가 어디냐고 물어보셔서 경주이씨 백사공파라고 하니
그 신사께서 삼고초려라도 해야할 상황이네 하며 가게를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오셔서 거절하고 다음날도 거절을 했습니다.
진짜 세번 찾아오실지 몰랐습니다.
그분이 마지막에 하신말씀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 결국은 이쪽으로 돌아스게 될것이다'

거절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장님하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나 혼자 잘살겠다고 약속을 저버리기 싫었습니다. 도둑질과 배신은 처음에 하기가 어렵지 한번하고 나면 유혹과 회유가 다가왔을때 어렵지 않게 하게될까봐 내자신이 두려웠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사장님과 이야기끝에 다른 업종을 찾아보자며 폐업을 결정하게 되고 얼마후 결국 폐업신고를 하고 가게문을 닫게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 대통령께서 퇴임을 하시는 날이 왔습니다.
텔레비젼 방송을 통해 모습을 보니 대통령께선 미련이 가득한 얼굴로 보였습니다. 국민을 위해 할일이 많은데 중도하차하는 느낌이랄까요?
고향으로 내려가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대통령께서 큰 소리로 "야~ 기분좋다" 하신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XXXX세상 사이트를 알게 되어 둘러보다가
쌀20KG를 구입하게 됩니다. 다음날인가 전화가 왔습니다.
'쌀 주문하셨죠? 4층인가요? 많이 높네요 대통령님 힘드시게 왜 주문을 하세요'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저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방금 올라가셨어요'

저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은 영광스러웠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직접 쌀을 어깨에 메시고 4층까지 올라오신겁니다.
현관입구에서 쌀을 내려놓으시고는 저를 알아보시는겁니다.

물을 달라고 하셔서 컵을 한번 더 닦아서 냉장고에 생수를 꺼내 따라드렸습니다.  운전기사도 물을 줘야겠다고 하셔서 생수박스에서 생수한병을 꺼내드렸는데 미지근한것같아 냉장고에 꺼내 따라드렸던 생수까지 드렸습니다.
전대통령께서 가시고 나서 부모님 심부름때문에 은행에 가길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담배를 사려고 집근처 슈퍼에 들렸더니 주인아줌마께서 전대통령께서 오셔서 담배를 사가셨다면 싱글벙글하셨습니다.
아무튼 그날은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이 되어버렸지만 다음 생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5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첬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치적 논쟁은 피해 주시는게 고인(故人)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될시 운영자님은 과감하게 삭제 부탁드립니다.

-------------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 ---------

'픽션이다, 소설을 쓰네, 거짓말이다 기타등등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고인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할 생각도 없고 전  제가 겪은 사실만을 썼을뿐이고 믿어달라는 말은 안했습니다.
슬픔때문에 그냥 끝내려다가 시작한 김에 마무리를 짖자 생각이 들어 이어나갑니다.

마지막부분 이어서 하겠습니다.
슈퍼에서 담배를 한갑 사가지고 은행으로 향해 갑니다.
은행에 가는길이였는데 현 새마을금고 옆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계셨고 그옆에 1톤 트럭이 보였고 트럭 짐칸 위에 앉아계신 기사분이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 고개숙여 인사를 드렸더니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어디가는 길인가?' 물으셔서
'은행에 부모님 심부름가는길입니다.' 대답을 했고
트럭 위에 앉아계신 기사분이 생수병을 들어보이며 '물 잘마셨어요'
라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쌀이 아직 남아 이왕 이곳까지 온김에 다 팔고 가실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점심이 다되어가는 오전이였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서 다팔아드리고 싶지만 학교나 직장, 맞벌이 때문에 빈집들뿐이라 어쩔도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손으로 한방향을 가리키며 '이쪽보다 저쪽이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노무현 전대통령께서는 '그쪽엔 상가와 상인이 많지 않은가 피해주고 싶지않아'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손으로 가리킨곳은 평지에서 왕복2차선 도로가 언덕으로 이어진 시장이었고 유동인구가 많아 그쪽으로 가시라고 한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은행을 향해 걸어갑니다.
은행에 도착을 해서 용무를 보고 왔던길을 다시 걸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그곳에 계신겁니다. 그래서 제가 다가가 '점심식사 하셨습니까?'
라고 물었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마침 출출하던참이네'라고 하셔서
'제가 대접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앞장을 섭니다.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안들려주면 서운한 국밥집이 있었습니다.
누추하지만 맛있는 집으로 모셔야지 생각을 하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수 있을만한 골목에 자리한 국밥집을 들어가게 됩니다.
제가 들어서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들어오시자 아주머니께서 화들짝 놀라 언니~ 언니를 부르시면서 옆가게에서 아주머니 두분을 모셔 옵니다.
아주머니들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자리에 앉으시고 그옆에 기사님이 앉으시고
마주보는 자리에 제가 앉아 국밥 두그릇을 주문합니다.

제가 '소주 드시겠습니까?' 여쭤보니 좋다고 하셔서 소주 한병도 시키고
기사님은 운전을 하셔야 하기때문에 제가 죄송하다며 음료수를 주문할려고 권했는데 거절하셨습니다.

'자네는 안먹는가?' 하셔서
'저는 집에서 나오기전에 이것 저것 먹었습니다.'  

쇼핑몰 공부때문에 밤을 샜던터라 입맛도 없었고 나오기전에 과자류 간식을 먹고 나온거였습니다.

소주 한병을 따서 한잔 따라드리고 저도 한잔을 받았습니다.
한잔씩 마신다음 여러가지 질문을 하셔서 대답해 드렸지만 전 질문을
감히 하질 못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제가 노무현 전대통령께 무례를 범하게 됩니다. 술을 석잔쯤 마셨을때 고개를 숙인채 졸아버린겁니다.
밤을 샜던탓에 취기가 약간 오르자 노곤함을 이기지 못한것도 있고
긴강을 유지했지만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긴강이 풀어져버린것이였습니다.

기사분이 깨우셔서 눈떠보니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안보이시는겁니다.
깜짝놀라서 다급하게 아주머니한테 '여기 얼마예요?' 물었고
아주머니와 기사분이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계산을 하셨다고 하길래
기사분과 가게를 나와서 기사분에게 지불하신돈 드리겠다니
혼난다며 못받으시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무현 전대통령 뒤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서 약간 크게 서운한 목소리로
'제가 대접한다고 했는게 계산하시면 어떻하십니까'

마음만 받겠다고 하셔서 제가 물러설 기미를 안보이자 돈을 받으시고
잔돈을 거슬러 받았습니다.
주머니속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핸드폰카메라로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습니다. 거절을 안하셨을텐데...
그리고 '건강하십시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날 인연이 닿아 또 다시 만나게 되면 더 좋은 시간이 되도록 해야지 다짐을 했습니다.
그 다짐을 이행할 수 없어 슬프기만 합니다.


예전 부터 진찾사에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바보같이 눈물을 여러번 흘리게 되네요.
그분에 대해 처음 알게된것은 2002년 겨울쯤이였을까요?
월드컵이 열리던 해였는데 G.O.P라서 월드컵도 녹화방송으로 보면서
열광하고 라디오로 들려오는 대한민국 승리소식에 환호성을 질렀던...

시간이 흐르고 그해 여름쯤 병장을 달고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대선이 다가오던 때였고 어느날 침상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친하게 지내는 본부중대 아저씨가 주먹만한 돼지저금통을 들고 와선
정겹고 구수한 사투리로 '노무현후보 정치후원금 모금하는데 조금이라도 넣줘'라는 말을 하자 후임인 이X호상병과 김X준일병이 천원씩 꺼내

본부중대 아저씨가 손에 들고있는 돼지 저금통에 넣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정치인이 거기서 거기지 돈아깝게 왜버리냐?'
라고 했고 '노무현이? 처음 듣는데?'

그러자 본부중대아저씨가 '노무현이라고 들어봤나? 바보 노무현 모르나? 존경해도 부족할게 없는 분인데'
저한테 돼지저금통을 내밀며 ' 조금만 넣줘'
저는 '과자 사먹을돈도 없는데'하며 인정상 천원을 돼지저금통에 넣게 됩니다. 그리고 대선이 다가왔습니다.
성인이 되어 처음하는 대통령 선거라 다른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한번 믿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투표를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만남까지 연결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짧막하게 쓴다고 했는데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윗글은 '진실을 찾는 사람들' http://www.truth-finders.com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입니다.
2011년 6월12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적연'님이 자신의 사연이라며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글입니다.
회원제 홈페이지인 관계로 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저자의 허락을 받고 이곳에 퍼옵니다.

적연님의 블로그에 글속에서 언급한 장소들의 사진이 있네요. http://blog.naver.com/sadlme/5011365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