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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_먼저고/랍쇼그리다

늘 알맞게!

어랍쇼 2009. 1. 23. 13:37
명절이 다가오거나 기념일이 오면

늘상 주변 사람들은 의례 (진심일 수도 있겠지만) 인사를 건넨다.

그때마다 난 0.1초 정도 당황하게 된다.

나 역시 빈말같은 의례적인 답변을 할지, 내 속마음을 얘기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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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받을게 있다면 전 그저 알맞게 받겠습니다. 만약 제게 복이 넘친다면 언제든 가져가셔도 됩니다"

"생일 축하해요"
-"생일챙긴지 오래됐습니다. 이제 제겐 늘 같은 날입니다. 멋진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 뿐입니다."

"임신 축하드려요"
-"결혼해서 자식인연이 있다면 자식이 알아서 부모를 정해 오는 건데요 뭐."

"주말(또는 연휴) 잘 보내세요"
-"일하는 날이나, 쉬는 날이나 제겐 별 다르지 않네요. 전 늘 잘 보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만 챙기지 말고, 예수님처럼 사세요~ 저도 그럴께요"

"축제기간이구나 바쁘고 힘들겠다"
-"아뇨,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축제 만들면야 힘들겠지만 제가 그래보입니까?"


이렇게 보니 잔정이 없는 무뚝뚝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알거다.

어떨 때 의례적인 답을 주는지, 어떨 때 속마음으로 답을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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