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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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_먼저고/랍쇼그리다

큰 일꾼 큰 그릇

어랍쇼 2005. 6. 23. 20: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illust by Greg Hargreaves
































열심히~ 부지런히~

큰 일꾼! 큰 사발!


보통 다들 이렇게 살려고 한다.

근데 랍쇼는 개인적으로 이게 싫다.


열심히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을 비아냥대는 건 아니다.

각자마다 삶의 지향과 가치는 다양하고

알토란같은 엑기스 광고카피인데다가

좌우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자세를 요약한 말로 통용되고 있으니

비아냥 댈 것도 아니고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경험적으로 증명도 되었으리라.


귀찮거나 게을러서 이기도 하겠지만

근데 다만 랍쇼는 그렇게 살기 싫다.


탱자탱자 뒹굴뒹굴 놀면서 유유자적 세상근심없이 사는거랑

열심히~ 부지런히~에 담긴 뉘앙스가 반대로 대치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흘리는 땀의 양과

행복, 보람의 양이 비례등치가 아닌 것 같다.

열심히~부지런히~란 말 안에는

진정 간절히 원하면...이란 말이 생략된 것 같다.

근데 대부분 생략된 그 암묵적인 목표가 물질적 풍요는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돈 때문만으론 열심히~부지런히~ 살고 싶지가 않다.


지구에 그렇게 수 만번을 와서 살면서

장애자로, 가난뱅이로, 갑부로, 살인자로도 살아봤을진데

놓치고 있어 계속 윤회하는 그 무언가의 이유를

열심히~부지런히~란 말로 환치시키기가

나에게는 너무도 부조리한 말처럼 들린다.


그냥 새처럼 자유롭게~ 굼벵이처럼 느리게~는 왜 안되는거지?

(물론 이들도 열심히 살겠지만 인간의 관점에서의 열심히!는 절대 아닐거다.

자연의 섭리에 완전히 귀화되어 사는 이 친구들에게 삶은 해석의 대상이 아닐테니...)


뭔가 구리고 뒤가 캥기고 아쉬운 감정이 들 때

랍쇼는 절대 '열심히 하자!'란 다짐은 하지 않을테다!

그냥 바라는거 없이 다 놔버리는게 뭐 이리 어렵다고

이리도 구질구질하게 주저리주저리 푸념을 늘어놓는지 원~


그렇다면 과연 큰 일꾼 큰 그릇은 어떤 사람인 것일까?


ps:

이 글보고 가진 거 절라 없는 놈이 꽤나 궁시렁댄다고 할

몇 몇 부지런한 사람들이 내 눈에 선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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