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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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_먼저고/랍쇼그리다

나무와 나

어랍쇼 2005. 4.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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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Oscar Salamanca




어디든 그렇겠지만 화천엔 눈을 돌리는 곳마다 나무와 산이 있다.

오늘도 출근하는 동안 수천억만그루의 나무를 보았다.

모두 제각기이지만 동시에 모두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다.


사람인 우리도 마찬가지같다.

모두 제각기이지만 동시에 모두 행복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다.

근데 자라면서 뻗고있음에 착목하기보다는

자신의 키나 굵기, 색깔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바람에 사방팔방 펄럭이는 생각이라는 이름의

나무가지와 잎사귀가 자신의 전부인양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다.


그러나 생각은 나를 규정할 수 없다.

그런데도 생각과 언어 이전의 나를

그 좁은 생각 안에만 가둬놓으려고 한다.

고민과 걱정, 스트레스의 주범은

바로 이 놈의 생각인게 확실하다.


1분만이라도 생각을 멈춰보려 한다.

컵라면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안되는데

이런 제길~

생각들은 벌써 꼬불꼬불 팅팅분다.


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의 줄기는 기뻐하고

내 영혼의 뿌리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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