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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먼저고, 물질은 필수다
막걸리는 답을 알고 있다 자연과 인위의 조화에 대한 랍쇼의 농(弄)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의 생각이나 음악의 파장에 반응하여 물결정이 변형되는 사진들이 담긴 책이었다. 자연과 생명, 정신과 물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사춘기때보다 더 강하게 고개를 들던 30대에 보게 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시사점과 확신을 심어주었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도 표면의 대부분이 물로 이뤄진 별인 지구-수구가 아닌 지구인게 아이러니하다-에서, 게다가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진 생명체들이 모여 사는 지구에서 물이 이처럼 인간의 마음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문명의 많은 사람들은 부과 명예, 권력 등 물질중심적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인류 누..
세쿼이아 대작전 [上 ] 오늘은 내가 두 달 동안 지켜보던 그녀에게 용기내어 작업들어갈 운명의 날이다. 그녀는 내가 일하는 카센터 앞 미용실에 견습생으로 들어온 미스차다. 미스차는 귀여운 얼굴에 귀여운 패션, 귀여운 헤어스타일로 첫눈에 나에게 어필했다. 특히 입가의 미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또한 두 눈엔 오렌지가 담긴 듯 늘 상큼함이 넘실거렸다. 나는 첫 눈에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소심한 놈이라서 두 달동안 너무도 괴로웠다. 고백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남들 다 하는 평범한 데이트 신청은 싫었고 그녀만을 위한 기억에 남는 대시를 하고 싶었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자동차 드렁크에 풍선과 한아름의 꽃을 담아 프로포즈하려고도 했지만 너무 유치한 것 같았고 기름때 묻은 차돌이라며 거절할..